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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 사망자 70명 넘어···"버섯 모양 구름 생겨"

입력 2020.08.05. 08:04 댓글 0개
현지 안보 책임자 "선박 몰수 고폭발성 물질 원인 가능성"
[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08.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폭발 사건 사망자가 속속 늘고 있다.

AP는 이날 현지 당국자를 인용, 베이루트 폭발로 현재까지 70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0명 상당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이 폭발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계속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폭발 현장에선 커다란 버섯 모양의 구름이 발생했다고 한다. 독일 지질학 연구센터 GFZ는 이번 폭발이 규모 3.5 지진 급이라고 밝혔다. 폭발 충격이 현장에서 200㎞가량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전달됐다.

폭발이 발생한 항구 주변에선 피를 흘리는 주민들이 목격되고 있으며, 뒤집어진 차와 폭발 건물의 잔해가 길에 널려 있다고 한다. 육군 헬리콥터가 폭발 현장 불길을 잡기 위해 투입됐다.

이날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압바스 이브라힘 레바논 안보 총책임자는 얼마 전 선박에서 몰수해 항구에 보관 중이던 고폭발성 물질이 폭발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TV 채널 LBC는 폭발물이 질산나트륨이라고 보도했다. 폭발 현장 목격자들 역시 질산염 관련 폭발 이후 유독성 이산화질소 가스 유출 시 목격되는 주황색 구름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폭발 발생 시점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국경 헤즈볼라 무장단체 간 긴장이 이어지던 와중이라는 점 때문에 실제 폭발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폭발 직전 항공기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대규모 폭발로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라며 "우리는 레바논 사람들이 끔찍한 비극으로부터 회복하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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