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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3타 뒤진 박성현, 에비앙서도 역전드라마 연출할까

입력 2017.09.17. 11:50 수정 2017.09.17. 15:09 댓글 0개
US여자오픈 3타차·캐나다 여자오픈 4타차 등 2승 모두 최종일 뒤집기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 시즌 2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또 한 번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현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벵 에비앙 골프클럽(파71)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주춤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9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모리야 쭈타누깐에 3타 뒤진 공동 4위다.

기상 악화로 3라운드 54홀로 대회가 축소 운영되면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의 향방은 이제 마지막 라운드 만을 남겨 놓게 됐다.

박성현은 올 시즌 유일하게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인경(29·한화),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올 시즌 투어에서 거둔 2승 모두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기 때문에 또 다시 역전쇼를 펼칠지 기대된다.

박성현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 펑산산(중국)에 3타 뒤진 단독 4위였지만 4라운드 막판 역전을 일궈내며 고대하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달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선두 전인지(23)에 4타 차 공동 12위였지만 전반부터 버디를 몰아치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선두인 모리야 쭈타누깐은 2013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유소연(27·메디힐)에 이어 2위를 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모리야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하는 박성현이 초반부터 좋은 스코어를 낸다면 심리적으로 쭈타누깐이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박성현이 에비앙 대회마저 역전드라마를 쓰며 우승을 차지할 경우 데뷔 시즌 3승과 함께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박성현은 현재 시즌 상금 랭킹 1위(187만8615달러), 평균 타수 2위(69.000타), 올해의 선수상 3위(130점)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신인은 일찌감치 굳힌 상황이다.

박성현이 올해의 신인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수상한다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이다.

과연 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또 하나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세계 여자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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