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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상, 중국 센카쿠 도발에 자위대 동원 '강력 경고'

입력 2020.08.05. 05:15 댓글 0개
[도쿄=AP/뉴시스]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이 지난 29일 도쿄 요코타 공군 기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7.3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주변 일본 영해와 접속수역을 수시로 침범하는 도발을 하는데 대해 자위대를 동원해 대처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닛케이 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 부근 해역에서 2012년 9월 센카쿠 국유화 이래 최장인 111일간 연속 항행한 사실을 거론하며 "필요한 경우 자위대를 내세워 해상보안청과 연대, 확실히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중국의 도발에 "원칙적으로는 해상보안청이 대처한다"면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이례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다만 고노 방위상은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자위대가 행동에 나설지를 묻자 중국 측의 반발을 의식해서 인듯 "더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영토와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키겠다. 유관 성청이 연대해 정보수집에 노력하고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는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명하기도 했다.

센카쿠 열도 근처 접속수역에서는 2018년 1월 외국 잠수함 1척이 잠항한 상태로 항행하고 중국 해군 호위함 1척이 진입했다.

당시 해상자위대는 정보수집과 경계감시에 나섰으며 방위성은 외국 잠수함도 중국 해군 소속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29일 미군 당국은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 대한 도발에 직접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은 센카쿠 열도 근해에서 중국 해경선 등이 "전례 없는 침입"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를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간 센카쿠 열도가 자국 고유의 영토이기에 그 주변 해역에서 법 집행활동을 펼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사실상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는 중국 해경선 등이 무시로 영해와 접속수역에 진입하면서 중일 간 대치가 반복되고 있다.

센카쿠 열도 분쟁에 대해 미국은 지금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동맹국인 일본이 공격을 받을 때는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당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유관 당사자들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지 말고 지역의 안정 유지에 한층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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