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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 '극우 집회'로 비화하나
입력 2020.08.04. 15:30 댓글 0개극우정당 "시위대 잘못 없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지난 주말 독일에서 벌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를 놓고 독일 정계가 양분되고 있다.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중도 우파인 '독일 자유민주당(FDP)' 등이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면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반(反)정부 시위가 극우 집회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1일 독일 베를린 전역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전염병의 종말-자유의 날'이라는 이름의 이날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130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1.5m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반복된 경고 끝에 강제 해산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13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45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사스키아 에스켄 공동대표는 이를 놓고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더 빨리 개입했다면 시위대 역시 더 빨리 해산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시위대의 반발을 키웠다.
그는 트위터에도 "'코비디오텐(Covidioten)'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했다"며 비난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와 바보(idiot)의 합성어로 코로나19의 여파를 무시하는 멍청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에스켄 대표는 이어 "시위대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주말에 거리로 나온 시위대에는 극우 신나치 정당인 국가사회당(NPD) 당원과 반이슬람 주의자, 극우 포퓰리즘 단체인 페기다(Pegida) 등이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날을 계기로 반정부 극우 시위가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극우 정당과 단체들이 함께 모여 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이처럼 많은 수가 하나의 계기로 동시에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테판 마이어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상당히 순진한 사람들이다. 독일 밖,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국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하는 행동 대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AfD는 "시위대는 어떤 잘못도 없다"며 "국민은 기본권과 시민으로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는 정말 환영할 일이 아닌가"라며 시위를 치켜세웠다.
이번 사태는 정치인이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반성도 나왔다.
자유민주당 소속 볼프강 쿠비키 하원의회 부의장은 "왜 이런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민"들이 생겨났다며 "정치인들은 이번 대책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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