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완봉승´ 다이아몬드···´롤러코스터 끝, 가을야구 맡겨줘´

입력 2017.09.16. 15:17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가 시즌 내내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던 스캇 다이아몬드(31)에 대한 걱정을 지웠다.

 2경기 연속 견고한 투구를 펼치면서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하는 SK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이아몬드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SK의 5-0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다이아몬드가 SK에 아주 믿음직한 투수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이아몬드는 21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의 기록 치고는 다소 아쉬웠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다이아몬드에 적응이 필요했지만, 지난 3월 시범경기 막판 왼 손가락 물집 부상과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출발이 늦었다. 4월까지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왼 어깨 염증이 겹쳐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6월에 되서야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다이아몬드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했다. 7월까지 14경기에서 5승 3패를 거뒀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5차례에 불과했다.

 다이아몬드는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장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꾸준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8월 10일 잠실 LG전과 8월 17일 문학 LG전에서 각각 7이닝 1실점씩을 기록하며 쾌투한 다이아몬드는 8월 23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6⅔이닝 2실점으로 기세를 이어갔지만, 8월 29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3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9월의 첫 등판이었던 9월 3일 수원 kt전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LG 상대 4경기에서 패배없이 4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등 특정팀에 대한 편식도 심했다.

 하지만 지난 9일 문학 넥센전에서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다이아몬드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7회까지 안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여 대기록도 잠시 꿈꿨다.

삼진 수는 6개였지만, 맞춰잡으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다이아몬드의 투구수는 105개에 불과했다.

비록 8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위기 상황도 실점없이 넘기면서 자신의 시즌 9승째(6패)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다이아몬드는 8회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후 오재일에게 우측선상 2루타까지 허용해 무사 2, 3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9회 선두타자 신성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다이아몬드는 국해성에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완봉승을 완성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내주지 않은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세 번째 무4사구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SK 투수가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것은 2005년 8월 3일 대구 삼성전의 신승현 이후 12년 만이다.

 다이아몬드가 안정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은 가을야구에 한 발 더 다가선 SK에도 반가운 일이다.

 메릴 켈리라는 확고한 에이스를 보유한 SK는 다이아몬드가 안정감을 이어가준다면 단기전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경기 후 다이아몬드는 "8회 안타를 맞은 이후 오히려 안심이 됐다. 마음이 편안해져 팀 승리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투구에만 전념했다"며 "야수들이 너무 멋진 수비를 많이 해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팀이 중요한 경기에 이겨 가장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무4사구 완봉승에 대해 "나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며 미소를 지은 다이아몬드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좋지 않아서 후반기에 개선하고자 노력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도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볼넷을 주지 않은 것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다이아몬드가 21개 아웃카운트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8회 퍼펙트가 깨지기는 했지만, 8회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헤쳐나오는 모습은 최고였다. 야수들도 세 차례 호수비로 다이아몬드를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jinxijun@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