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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징계' 추진에 '회장 탄핵' 맞장···파국 치닫는 소공연 내분

입력 2020.08.03. 20:03 댓글 0개
배동욱 회장측, 3일 윤리위·인사위 잇달아 개최…징계 추진
비대위 "3분의 2 이상 압도적 표로 탄핵 이끌어내려고 한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춤판 워크숍 등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1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강원도 평창 춤판 워크숍, 회원 돌려막기 의혹 등을 놓고 극한 대립을 해온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과 이 단체 사무국 노조·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소공연 사무국 노조에 따르면 배 회장은 이날 오후 윤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자신의 해임·탄핵을 주도해온 직원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배 회장이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동작구 소공연에서 윤리위원회, 인사위원회를 열었다”며 “윤리위 직전 윤리위원을 임명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현재 징계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노조와 비대위가 배 회장 관련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합회 정관이 정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 징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배 회장 측 징계 조치에 맞서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배 회장 탄핵을 추진 중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총회를 열어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인 표로 탄핵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며 “현재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을 표방하는 인사들에게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소공연 정관은 임원 해임건의 총회 상정 요건으로 ▲고의나 과실로 본회(소공연)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수익 사업의 목적 달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 경우 ▲본회의 업무 추진을 방해하거나 임원 간 분쟁을 초래해 정상적인 업무 추진을 곤란하게 할 때 등을 규정하고 있다.

소공연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공문서 위조,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배 회장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배 회장은 2015년 11월 소상공인연합회에 회원 가입을 하며 회원 가입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있다"며 "이것을 근거로 회장에 출마하는 등 태생부터 ‘가짜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같은 달 21일에도 배 회장을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배 회장은 올해 4월 제3대 소공연 회장에 부임했다. 전임 회장인 최승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15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하며 공석이 된 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소공연에 합류하기 전 DVD대여업자 단체인 한국영상문화시설업중앙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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