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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재유행 '선제 방역·시민의식'이 큰불 꺼

입력 2020.08.03. 15:06 댓글 1개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시민들 자발적 방역수칙 준수로 사회 분위기 조성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8일 광주 북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상황실에서 보건소장이 지역 코로나19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7.2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방역당국의 강력한 선제적 조치와 함께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폭발적 대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여가 지난 이날 현재 광주지역 총 확진자는 205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6월27일부터 시작된 2차 유행에서 172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폭발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광주시와 의료계 등 방역당국의 강력한 조치와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1단계로 전환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다.

광주시는 6월27일 대전발 방문판매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자 7월2일부터 8월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며 큰불 잡기에 나섰다.

이 시기 지자체 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광주가 전국에서 처음이었으며 그만큼 상황이 엄중했다.

시민들도 생업과 일상생활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외출을 삼가며 자체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탰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조사결과 광주지역 휴대전화 이동량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일인 지난 7월1일 94만8000건에 달했지만, 12일에는 55만건으로 떨어지는 등 무려 42%가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광주에서 확진자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1시간 가량을 이동한 동반자 3명이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범적 대응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역 공공기관, 시의회, 자치구, 시민사회단체 등은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범시민운동 호소문을 발표하고 릴레이 홍보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일인 7월1일에는 하루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2일 이후부터 하루 평균 4명으로 급감하는 등 확산속도가 빠르게 둔화됐다.

사회 각계에서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등 연대의식도 빛을 발했다.

지난 2월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광주시에 접수된 기부금품은 234건, 51억여 원에 달한다.

광주시는 앞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밀접접촉 금지,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휴가철 준수 사항 등의 장단기 '위드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정식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외부 감염원 유입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진행됐지만 방역당국의 강력한 조치와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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