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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마일도 버거운 속구, 뚝 떨어진 '괴물' 류현진의 위력

입력 2020.07.31. 08:21 댓글 0개
[워싱턴=AP/뉴시스]토론토 류현진. 2020.07.31.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뚝 떨어진 구속으로 '월드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새 옷을 입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5시5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쌓는데 실패했다.

구종을 막론한 구속의 저하는 류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류현진이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지만 주무기인 커터나 체인지업 등으로 재미를 보기 위해서는 빠른 공의 스피드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한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데뷔 후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의 류현진은 이 패턴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빠른 공을 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변화구를 결정구로 사용해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이날은 이런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이 총 93개 투구 중 90마일(144.8㎞)을 넘긴 공은 4개 뿐이다. 최고 구속은 2회초 카터 키붐에게 던진 90.7마일(145.9㎞)이었다.

류현진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탓인지 초반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였다. 간간히 섞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위력이 없었다. 선택지가 좁아진 타자들은 류현진의 다양한 변화구를 맘껏 공략했다.

류현진이 1회초 3번타자 카스트로에게 12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한 공은 슬라이더였다. 2회 2사 후에는 빅터 로블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다.

1-0으로 앞선 3회초 스즈키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은 공은 90.2마일(145.1㎞)짜리 싱커로 기록됐다. 모처럼 90마일이 넘는 공을 던졌지만 타자가 밀어치기 좋은 바깥쪽 높은 곳으로 향했다.

이상 신호는 개막전에서도 감지됐다. 브룩스베이스볼 통계에 의하면 포심 패스트볼 21개의 평균 구속은 89.99마일(144.8㎞)로 나타났다. 2019시즌 전체 90.96마일(146.3㎞)에 1마일 가량 못 미친다. 이날은 90마일 이상의 투구를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개막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60경기짜리 '미니 시즌'에서 선발 투수의 등판이 12~13경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초반 부진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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