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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평범한 일상 되찾기, 거리두기에 달렸다
입력 2020.07.30. 11:35 수정 2020.07.30. 19:53 댓글 0개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부터 챙긴다. 거리에서 마주친 이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한여름,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는 계절인지라 답답할 만도 한데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불편함보다 안도감이 느껴진다.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잠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는 이들의 모습도 생소하지 않다. 늘 북적이던 번화가가 한적해진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밤이면 밤마다 불야성을 이뤘던 유흥가에 적막이 흐를 땐 되레 편안함마저 느낀다. 자주 가던 카페나 상점 안에 두어명 뿐일지라도 줄을 선다면 필요한 물건이라도 구매를 포기하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이듬달인 2월 4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외출이 제한됐고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실행했다. 코로나 사태 초반 엄격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5월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다소 완화된 형태로 연장 실시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난 7개월 동안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다. 이 때문에 평범했던 일상은 추억이 됐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기피 장소가 됐다. 정다웠던 이들과의 소소한 모임은 기약없이 미뤄졌으며 이웃과 살갑던 대화들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전 국민이 극에 달하는 피로감과 답답함을 감내한 만큼 코로나 사태의 종식 후 삶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대다수의 국민이 소중한 일상을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광주 역시 일주일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8월2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의 누적된 피로도를 해소하는 것보다 코로나 극복을 우선으로 생각한 조치로 해석된다.
휴가철을 맞아 가족이나 소규모 단위 피서가 이뤄지면서 캠핑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내 감염 확산 우려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동안의 노력이 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계절을 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까지 내놨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기 위해서는 마지막 고삐를 죄야 할 때이다.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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