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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매티스, 핵무기 기지 방문 이어 14일 전략사령부 극비 브리핑

입력 2017.09.14. 18:59 댓글 0개

【미노트공군기지(미 노스다코타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13일 노스 다코타주의 핵무기 기지를 방문한데 이어 14일(현지시간)에는 네브래스카주 오마바 인근의 전략사령부에서 극비 브리핑을 받았다. 전략사령부의 존 하이튼 공군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지면 미국의 핵전력 부대를 지휘하게 된다.

AP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이와같은 행보를 통해, 미국은 성숙한 핵강국으로 이제 막 핵무기를 개발했을 뿐인 북한에 협박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13일 모형 핵탄두를 시찰했지만 북한 지도자 김정은처럼 사진 촬영을 하지는 않았다. 매티스는 지하 통제소에서 핵미사일 발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북한을 핵지옥에 빠뜨린다는 등의 얘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핵기지 방문은 미국에 대한 공격은 자살 행위라는 것을 잠재적인 핵 적국에 확신시키기 위해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들을 과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김정은이 먼저 핵공격을 가할 경우 미국은 단번에 신속하게 북한을 파괴할 수 있으며 북한은 핵무기에 있어서는결코 미국에 맞설 수 없으을 조용하게 일깨워준 것이다.

매티스가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미국을 겨냥한 핵공격은 자살행위가 될 것임을 확신시켜줄 핵전력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음을 잠재적 적국들에 인식시켜주기 위해 미노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는 것뿐이었다. 그는 "일말의 의혹도 있을 수 없다. 미국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 누구도 미국을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14일 미노트 공군기지 및 전략사령부 방문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의 핵 입장과 미국의 핵무기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검토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재검토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는 핵전쟁을 막기 위한 억제력을 위해 얼마 만큼의 핵무기가 필요하느냐는 것이다.

매티스는 또 미국은 지상발사 및 공중발사, 잠수함발사 미사일이라는 핵전력의 3위일체(nuclear triad)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유지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의회 청문회에서 잘못된 핵경보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핵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상발사 미사일의 경우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매티스는 이와 관련 3가지 핵전력 모두가 다 필요하다며 자신의 견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핵전쟁을 피하는 길은 잠재적 적들에게 미국과의 핵전쟁에서 이길 수 없어 핵전쟁을 일으키면 안 되겠다는 확신을 줄 충분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는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러시아와 시작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가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새 협정에 따라 내년 2월까지 전략 핵탄두를 최대 1550기 감축해야 한다.

그는 러시아가 1987년의 중거리미사일 감축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이 가치있는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는 그러나 미 행정부가 새 전략무기감축협정 탈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더이상의 언급은 거부했다. 오는 2021년 2월 효력이 종료되는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연장할 것인지 여부는 이에 따라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이 미국에는 나쁜 협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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