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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포항서 갈고리흰오징어 선보여

입력 2017.09.14. 16:49 댓글 0개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은 경북 포항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하는 수산물축제에서 동해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심해성 두족류인 ‘갈고리흰오징어’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날 갈고리흰오징어로 만든 어묵·젓갈·오징어포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갈고리흰오징어는 우리나라 동해의 깊은 바다 바닥에 서식하고, 살오징어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두꺼우면서 길고, 촉수가 길고 촉수 주먹이 넓어 갈고리 모양을 닮아 있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심해 수산자원조사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6월~10월의 긴 산란기를 가지고, 수심 500m와 700m에서 어획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동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혼획되고 있으나 몸 전체는 흰색이지만 표면에 붉은 색소 침착이 고르지 않고 깊은 수심에서 어획이 되어 표피가 벗겨져 ‘볼품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갈고리흰오징어는 글리신·알라닌 등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많아 일반 오징어와 달리 특유의 맛과 풍미가 있으며,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연하고 씹는 맛이 부드러워 숙회로 즐겨먹고, 젓갈로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시식회는 갈고리흰오징어로 만든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산업적 가치, 활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못생긴 생김새로 버려진 갈고리흰오징어의 생태와 영양성분 및 기능성, 가공법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산업적 이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택윤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이번 시식회는 맛과 영양이 높은 갈고리흰오징어가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우리나라 동해 심해에 대한 체계적인 자원조사를 통해 미이용 수산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대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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