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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홍콩 민주화운동 원천" 연대의 힘

입력 2020.07.22. 17:33 댓글 0개
홍콩 민주화 이끄는 조슈아웡, 5·18열사 문재학 군 어머니과 영상통화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열사 문재학 군(1980년 당시 17살)의 어머니 김길자(81)씨가 22일 광주 북구 자택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24)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7.2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경험은 홍콩시민이 불의에 맞서 투쟁하는 힘이 되고 있어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끝까지 힘을 쏟겠습니다."

홍콩 민주화운동 주역인 조슈아 웡(24)은 22일 5·18민주열사 문재학 군(1980년 당시 17살)의 어머니 김길자(81)씨와 영상 통화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슈아 웡은 5·18 40주기를 맞은 지난 5월 광주를 방문할 계획었지만, 홍콩 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과 코로나19 확산 탓에 찾지 못했다.

이에 민주화운동 단체인 다이얼로그 차이나 한국대표를 통해 영상 통화를 요청했다.

조슈아 웡은 아시아 각국 민주주의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5·18의 가치와 유산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광주의 경험을 본받아 부당한 권력과 불의, 불평등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이다.

조슈아 웡은 "(우리는)국적도, 세대도 다르지만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5·18항쟁이 우리에게 힘과 영감을 준다. 더이상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미래와 사회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년 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된 것처럼 홍콩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광주의 민주화 열망이 홍콩과 아시아 전역에 어떻게 영감을 줬는지,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의 희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열사의 어머니 김씨는 "어린 나이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조슈아 웡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눈물이 난다"며 5·18 당시 아들의 사진과 자신이 투쟁하다 부상을 입은 사진을 보여줬다.

이내 "민주화운동이 참 어렵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광주에 오면 집에 찾아달라. 재학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만들어 먹자"고 했다.

문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 당시인 1980년 5월 27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폭력과 헌정 유린에 맞서 마지막까지 투쟁하다 숨졌다.

조슈아 웡은 지난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돼 있는 문 열사 묘소에 헌화한 바 있다. 다이얼로그차이나 이대선 한국대표가 헌화·참배를 대신했다.

조슈아 웡은 이날 "추후에 꼭 5·18 묘지를 찾아 직접 참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조슈아 웡은 오는 9월6일 실시되는 홍콩 입법회(국회) 선거에 출마, 민주 진영의 선거를 이끌고 있다. 2014년에는 홍콩 우산 혁명을 주도했고,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해 사무총장(비서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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