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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192번, 8일간 방역망 비켜가···확산 우려

입력 2020.07.22. 16:41 댓글 9개
광주 192번, 발열 뒤 약국·의원 등 방문…8일 만에 검사
감염경로 불분명하고 1주 넘게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사진=뉴시스DB) 2020.02.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증상 발현 뒤에도 방역망을 비켜가, 일주일 넘게 일상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감염 전파 우려가 나온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에 사는 5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2번 환자로 분류된 A씨는 지난 14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A씨는 약국을 찾아 해열제를 처방 받았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해당 의원은 A씨의 증상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아닌 단순 발열로 봤다.

이후에도 A씨는 약국 등지를 방문했으며, 식당을 다녀가는 등 일상 생활을 했다.

A씨는 지난 21일 한 종합병원에 입원하고자 방문, 병원 건물 출입 직전 곧바로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A씨의 병원 내 이동 경로는 없다.

같은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 이날 오전 10시께 민간수탁 검사기관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시 방역당국은 1차 역학조사로 확보한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증상 발현 이후 행적을 파악, 접촉자 40여 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신용카드 결제 내역·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분석,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증상 발현 이후 8일간 지역사회 곳곳을 다닌 만큼, 혼선 최소화를 위해 정확한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대로 공개한다.

추가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검사 의뢰 등 후속 조치를 할 방침이다.

특히 A씨는 기존 소규모 집단감염원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다. 증상 발현 전후 일주일 넘게 방역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후속 연쇄감염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 중 '깜깜이' 환자는 A씨를 비롯해 3명이다.

161·168번 환자는 감염원이 열흘 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161번 환자(60대 여성)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광산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 직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이달 11일 확진됐다.

소방 차량 설비업체 종사자인 168번 환자(60대 남성)는 지난 7일 의심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12일에서야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의 시간적 범위를 대폭 확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다행히 161·168번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다. 두 환자의 접촉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다음주 초,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뚜렷한 전파 경로를 확인해야만 연결고리를 제대로 차단할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관련 감염 추이를 지켜보며 '깜깜이' 환자의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광주 지역 확진자 192명 중 159명은 대전 방문판매업체 발 소규모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환자다.

'2차 유행' 확진자의 장소별 감염자는 ▲금양오피스텔 32명 ▲일곡중앙교회(T월드 대리점 포함) 28명 ▲광주사랑교회 16명 ▲광주고시학원 14명 ▲스포츠클럽(배드민턴) 14명 ▲한울요양원 12명 ▲송파 60번 환자 접촉 11명 ▲광륵사 8명 ▲해외 유입 8명 ▲아가페실퍼센터 7명 ▲SM사우나 6명 ▲감염원 미확인 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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