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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 "트럼프, 북한 때문에 한미 FTA 재협상 못할 이유 없어"

입력 2017.09.14. 15:13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북핵 문제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거나 수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콩을 방문 중인 배넌은 14일자 일본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문제는) 상충되지 않는다"라며 "지금이 적기다. 문제를 제기하려면 지금 하는 게 낫다. KORUS(한미 FTA)는 분명 우리에게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넌은 "북한과의 상황이 생긴 때라도 이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협상을 위한 사전 논의가 중단될 거라 보지 않는다. KORUS 재협상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단 이렇게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로 인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양국 관계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배넌은 한미 FTA의 결함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으론 미국이 다자 형식이 아닌 양자 무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폐기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적 국수주의자들이 원하는 건 일본과의 강력한 양자 무역 협정"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관해서는 "나는 분명히 반중 운동가가 아니다"라며 중국을 존중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젊은시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면서 중국과 홍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배넌은 "하지만 우리는 무역 적자, 중국과의 무역 관계와 관련해 균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자국 진출을 원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기술 이전을 강제하며 미국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런 상황을 일종의 경제 전쟁이라고 본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중국의 대미 기술 투자, 기업 인수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넌은 또 트럼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아시아에 매우 몰두해 왔다"고 강조했다.

배넌은 지난달 백악관을 나왔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휘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반이민 정책 배후엔 그가 있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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