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5·18행방불명자 찾을까?' 4차 암매장지 발굴 8년만에 추진

입력 2017.09.14. 15:09 댓글 1개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행불자)들을 찾기 위한 네 번째 암매장지 발굴이 올해 안에 추진된다. 지난 2009년 3월 3차 발굴 이후 8년 만이다.

14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8월말부터 현재까지 5·18 당시 사망한 시민들을 암매장한 모습을 목격했다거나 암매장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알고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제보한 장소는 광주 동구 너릿재 제2수원지 상류쪽과 너릿재 넘어 전남 화순의 한 도롯가, 북구 동림동 돌산, 평동사격장 등이다.

이중 너릿재 넘어 한 도롯가의 경우 3건의 제보가 몰렸다. 목격한 날짜는 다르지만 3명 모두 같은 장소를 지목했으며 "당시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 내용도 일치했다.

너릿재 제2수원지 상류는 5·18 당시 7공수가 주둔했던 곳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너릿재 넘어 도롯가를 포함해 땅을 파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장소가 1~2곳 더 있다"며 "광주시의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야한다. 올해 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지 발굴은 지난 2009년 3차 조사를 끝으로 8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 1997년부터 5·18암매장 제보를 받기 시작했고 그해부터 2009년까지 모두 6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9곳에 대해 세 차례 발굴 작업이 진행됐으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중복된 12곳과 신고 부실한 46곳은 조사하지 않았다.

1차는 2002년 6월부터 2003년 5월까지 광산구 소촌동 공동묘지, 광산구 삼도동, 광주통합병원 담장 밑, 황룡강 제방, 상록회관 옆 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광산구 소촌동 공동묘지와 광산구 삼도동에서 유골 등이 발굴됐지만, 일치하는 유가족이 없어 시립공원에 안장됐다. 나머지 3곳에서는 인골로 추정되는 뼈조각 등이 발견돼 유전자 감식을 했지만 동물뼈였다.

2차 발굴은 2006년 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진행됐다. 문화예술회관 관리동 뒤편 화단과 북구 장등동 야산 등 2곳에 대한 발굴이 진행됐지만 유골 등이 발굴되지 않았다.

3차 발굴은 2008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남구 주월동 아파트 건설현장, 북구 효령동산에 대해 이뤄졌다. 유골 140점 등이 발굴됐지만 유전가 감식 결과 '관련성 없음'으로 결론났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올해 안에 발굴하기 위한 장소로 1~2곳을 특정해 둔 상태"라며 "지형이 바뀐 곳도 있다. 세부적으로 정리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광주시와 관계가 없는 곳도 있어 해당 지자체의 도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잇단 증언을 통해 암매장 장소로 지목된 광주교도소는 이번 발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광주시는 2000년 5·18단체 등이 참여한 '행방불명자 소재찾기 사실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같은 해 11월 5·18행불자 130가족, 295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감식을 위한 혈액을 확보해 현재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다.

시는 가족과 친지들에 의해 행방불명자로 신청된 441명 중 76명만을 공식 행방불명자로 인정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이들의 가묘가 세워져 있다.

현재까지는 11공수부대가 5월23일 광주 동구 주남마을에서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시민들을 학살한 뒤 버스에서 살아남은 시민 2명을 산으로 끌고 가 총살한 뒤 암매장한 사실만 확인된 바 있다.

guggy@newsis.com


일반 주요뉴스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