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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다니지도 않은 조선대 성적표로 단국대 부정입학"

입력 2020.07.22. 15:33 댓글 0개
"조선대 5학기 기록을 2000년에 광주교대 4학기로 바꿔"
"단국대 3학기 다녔다는데…4학기 다녔어야 졸업 가능해"
"박지원, 학력 위조 의혹…공직 자격 없어 자진 사퇴해야"
박지원 측 "명백히 확인된 사안…어떤 위조도 있지 않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제3차 합동회의에서 후보자 학력위조 의혹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2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조선대학교 5학기 성적표를 허위 제출해 단국대학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합동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단국대 졸업도 위조이고 단국대에 들어가기 위해 조선대 5학기를 수료한 것도 위조였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는 1965년 9월에 단국대에 편입학한 걸로 돼 있다. 후보자의 학위 이수를 보면 1965년 2학기, 1966년에 1~2학기(총 3학기)를 다닌다"며 "(조선대학교) 5학기를 편입할 때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는) 학력위조 범죄가 사후에 들통날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자료 조작을 한다"며 "(학적부에) 1965년 당시에는 조선대 법정대 상학과라고 적었다가 이걸 2000년 12월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이고 광주교육대로 바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광주교대(2년제 4학기)를 나와서 편입하면 인정받는 학점이 40학점 밖에 안 된다"며 "단국대를 졸업하려면 4학기를 다녔어야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의 단국대 졸업증명서에는 3학기를 다닌 것으로 돼 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학적에 대해 "2000년에 박 후보자가 현실화했던 학적 변경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케이스"라며 "사후에 입학한 지 35년 뒤에 정정한 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6년 단국대 부정입학 적발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에 이런 거 많이 했잖아 하는데 잡혔으면 당시에도 구속됐다"며 "본인 학력은 무효화해야 하고 위조 인생을 산 박 후보자는 공직 맡을 자격이 없으니 자진사퇴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학적부. (사진=하태경 의원실) 2020.07.22. photo@newsis.com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주장은 억지이고 엉터리"라며 "후보자는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단국대에 합법적으로 편입하고 학점을 이수했기에 단국대 학위를 수여받고 졸업을 했다"며 "광주교대 졸업과 단국대 편입 및 졸업은 공식 발급받은 졸업증명서 등으로 명백히 확인되는 사안이며 어떤 위조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2000년 말경부터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국정조사를 받을 당시 야당위원들이 단국대를 방문해 '조선대 재학증명으로 단국대를 편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정조사) 당시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고 처음부터 광주교대를 졸업, 편입했다'고 밝혔고 단국대에 항의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 측은 "단국대에서 일체 서류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후보자도 모르는 사실"이라며 "이는 대학의 업무이며 수기와 전산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기 등에 대해 후보자가 밝힐 내용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복무 중 대학을 다닌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 입장을 표명했고 당시는 이러한 사례도 종종 있었지만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통합당은 억지, 엉터리 주장을 중단하시길 바라며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장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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