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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르면 이번 주 안보실 개편···1차장에 서주석 내정
입력 2020.07.21. 18:10 댓글 0개서훈·서주석, 대선 때 선대위서 호흡…남북관계 복원 부합
김현종, 잔류 가닥…日 수출규제 때 文대통령 신임 얻은듯
정경두 국방장관 교체 가능성도…후임 김유근·박삼득 거론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국가안보실 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의 후임으로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을 내정하고, 안보실 내 역할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신임 안보실장 체제에 맞춘 진용 재정비 차원으로, 경우에 따라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종 2차장도 교체 검토가 이뤄졌으나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청와대가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의 뒤를 이을 인사로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을 지낸 서주석 전 차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차관은 2017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에서 단장을 맡았던 서훈 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과거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북한 군사전략 등을 연구해왔으며, 참여정부 시절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을 역임하는 동안 청와대 내 '자주파'로 평가받았다.
서 전 차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서훈 안보실장 등 남북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진 2기 외교안보라인 성격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국방부 차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정인 국방연구원 원장 자리에 뜻을 두고 있다가 이번에 1차장으로 안보실에 합류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서 실장 주재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대표의 방한 직후부터 안보실 개편을 준비해왔다. 지난 14일 안보실 내 조직진단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왔다. 다만 안보실 조직진단 결과에 따라 개편 작업이 다음 주에 마무리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 실장은 취임 일주일 무렵 김유근 1차장 및 김현종 2차장과 면담을 갖고 안보실 조직개편에 대한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유근 1차장은 교체, 김현종 2차장은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2차장은 지난해 2월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전제로 유엔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서 안보실 2차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이동하는 헌신을 보였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입지가 상당 부분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8월 일본 수출규제 국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 등을 이끌며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던 김현종 2차장은 이번 안보실 개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현종 차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 안보실 내부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안보실 개편 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의 안보실 조직 개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2월28일 김유근·김현종 1·2차장 임명을 계기로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3월6일 한 차례 개편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1차장 산하에 있던 군비통제비서관의 명칭을 평화기획비서관으로 바꾸고 김현종 2차장 산하로 옮기는 등 개편을 시도했다. 1차장 산하에 비서관 4명을, 2차장 산하에 비서관 2명을 두는 등 국방분야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던 것을 바로잡았다.
서 실장은 1차장 산하에 안보전략·국방개혁·사이버정보비서관 등 3명, 2차장 산하에 평화기획·외교정책·통일정책비서관 3명의 현 안보실 체제가 비서관별로 역할이 중첩된다고 보고 개편의 필요성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2차장을 보좌하기 위해 이동 배치됐었던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역시 김 차장의 잔류에 따라 함께 남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최 비서관은 지난 15일 사의 표명 후 모교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추측과 관측, 전언으로 점철된 기사를 작성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바 있다.
청와대 안보실 개편 작업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군 안팎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현재 남북관계 복원 기조에 정 장관이 부합하지 않다는 비판적 시각이 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대남군사행동 보류 결정에 "대남군사행동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가 북한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받는 등 살얼음판 같던 남북관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 장관 교체 시 후임으로는 이번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김유근 안보실 1차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거론된다. 둘 다 육군사관학교 36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차기 장관은 해군과 공군 출신 장관에 이어 육군 출신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군 내에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1년 7개월 이상 근무 중인 강건작 국가위기관리센터장도 이번 안보실 개편 때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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