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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동유럽 접경서 초대형 군사훈련 시작···나토 노심초사

입력 2017.09.14. 11:13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가 동유럽 접경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초대형 합동군사훈련를 시작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양국 사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에서 '자파드(Zapad. 서쪽) 2017)' 이라는 명칭의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지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 국경 너머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에 양국 군인 약 1만2700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탱크 250대, 전투기 70대, 군함 10대 등도 투입된다.

러시아는 '자파드 2017'이 방어용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 지역이 테러 공격을 계획한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공격당하는 시나리오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서방국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참가 병력이 10만 명 이상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제협약상 병력 1만3000명 이상의 군사훈련을 할 경우 정확한 인원을 국제기구나 주변국에 공개해야 한다.

USA투데이는 '자파드 2017'을 4년래 러시아가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2014년 병력 2만2000명이 참가하는 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데 서방은 당시 실제 참가 규모를 7만 명으로 봤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군사 훈련을 실시할 권리가 있는 건 맞지만 러시아 정부가 국제협약의 빈틈을 이용해 힘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는 "러시아는 과거에도 대규모 군사 훈련을 (다른 목적을 위한) 위장용으로 사용한 바 있다"며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도 그랬고 2014년 크림반도 불법 합병 때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파드 2017'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 개입, 흑해에서의 미군 견제 등으로 서방을 긴장케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훈련 규모가 발표치보다 크다는 지적에 관해 "거짓 과장"이라며 "서구의 시선으로 폴란드와 발틱국가들에서 나토가 진행해 온 병력 증강을 정당화 하려는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유럽 리더십 네트워크'(ELN)의 우카시 쿨레사 소장은 러시아가 나토를 염두에 놓고 서쪽 국경의 병력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양쪽 모두 레드라인(금지선)을 잘 알기 때문에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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