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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러 가스관 사업 투자자에 제재 경고··· "용납 불가"

입력 2020.07.16. 10:18 댓글 0개
노드스트림2·투르크스트림 투자 기업에 제재 경고
'관련법 통과 전 투자는 제재서 면제' 단서, 삭제 방침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010년 4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비보르크만 인근 포르토바야 항구에서 열린 노드스트림 가스관 착공식에서 건설 노동자가 통화하고 있다. 2017년 4월 로열더티셸 등 5개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노드스트림2 파이낸싱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전하는 노드스트림 가스관 프로젝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020.07.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건설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제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대상은 노드스트림2와 투르크스트림 건설 프로젝트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에 보내는 1230㎞ 가스관으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투르크스트림은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가스관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악영향을 불러올 러시아의 사업을 지원하거나 조장하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는 명백한 경고를 기업에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빠지든가, 그렇지 않다면 결과를 감수하라"고 강조했다.

노드스트림2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건설하고 있다. 자금의 절반은 로열더치셸, 유니퍼, OMV, 윈터쉘, 엔지 등 5개 유럽 에너지그룹이 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 의회는 러시아의 가스관 완공을 막기 위해 2017년 적대세력 대응제재법(CAATSA)을 통과시켰다. 당시 국무부는 법 통과 전에 이뤄진 대출과 투자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예외단서를 삭제하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해두자. 이것들은 상업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그들(노드스트림2)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이용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핵심 도구들이다. 궁극적으로 대서양 연안 국가의 안보를 훼손하는 도구"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 의존도를 높일 노드 스트림2에 줄곧 반대해왔다. 게다가 미국의 천연가스는 공급 과잉 상태로 남아돌고 있다.

독일은 미국이 독일의 에너지 정책에 간섭한다며 반발해왔다. 석탄과 원자력 에너지를 퇴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독일은 천연가스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악화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양당 모두 러시아에 반격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노드스트림2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국무부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정부 전체에 걸쳐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가스관이 절대 현실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합의가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노드스트림2 관련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WSJ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표가 당장 제재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종종 관련 논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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