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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는 진심, 주일미군 철수 가능성 충분"
입력 2020.07.16. 09:59 댓글 0개납북 문제 관련 "김정은, 깊이 논의하고 싶지 않은 모습"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주일미군 분담금으로 80억 달러(약 9조 6110억 원)를 요구한 것은 "진심"이라며 실제로 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6일자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본에 주일미군 주둔 부담 80억 달러를 요구한 데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동맹관계를 상호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미국이 일본을 지키고 있으니 일본이 지불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며 "거기엔 철학 등은 없으며 있는 것은 달러와 센트다"고 비꼬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미군 주둔 비용을 일본 측에게 요구하는 배경과 관련 "집을 지을 때 건설 업자는 집주인에게 실제로 든 비용과 함께 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을 청구한다. 그것과 똑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지킨다는 부담을 (비용에) 얹고 미국이 이득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출간한 저서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에서 지난해 7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미국 측이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郞)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에게 주일미군 주둔 비용으로 80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80억 달러가 공식 요구였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속에서는 이를(80억 달러) 밑도는 타협액도 있을 것이며 교섭 기점이 되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구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이다. 미군을 철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최악의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서 일본 측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은 '주일 미군 재류 비용 부담에 관한 특별 협정'을 통해 주일 주둔 미군 분담금을 분담하고 있다. 미일 정부는 5년 마다 특별 협정을 맺고 있으며, 현재 협정의 효력은 2021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미일 협상은 올해 여름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져 왔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납북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납북 문제를 제기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질문 받자 "회담에 동석하지 않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언급하는 등의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납치 문제를 깊게 논의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은 공직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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