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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홍콩 관련 법안서명에 美대사 초치해 항의

입력 2020.07.16. 01:26 댓글 0개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자 국제법 위반 행위"
【디모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가 23일(현지시간) 디모인의 아이오와 주의회 의사당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랜스태드는 22일 주중 대사로 인준받았다. 2017.5.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데 관여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는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15일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정저광(鄭澤光 부부장(차관)이 이날 브랜스태드 대사를 초치해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자치법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 부부장은 "미국 측은 법안과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보안법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했으며 중국 기관과 개인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고 비판을 제기한다"면서 "자국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행보에 대해 필요한 반격을 가할 것이며 미국 관련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정 부부장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홍콩보안법 제정은 완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그어떤 국가도 이래라저래라하고, 이를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잘못을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홍콩자치법안과 관련 행정명령을 시행하지 말고,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부장은 "최근 미국은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남중국해 등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적나라한 패권주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에 강요하는 그어떤 패권주의와 불공정한 행보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격할 것이라고 정고(正告·엄숙히 경고)한다"면서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즉각 잘못된 조치를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모독과 도발을 멈추고 잘못된 길을 따라 점점 더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데 관여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법안인 '홍콩자치법'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양국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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