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진실의 역사 새로 써가는 첫 발 내딛겠다"

입력 2017.09.13. 18:51 수정 2017.09.15. 14:46 댓글 0개

국방부 특조위, 첫 공식 일정 5·18민주묘지·전일빌딩 방문

헬기 사격·폭격 대기·지휘계통 재조사·자료 검증 등 예고

필요시 당시 상황 상정해 실제 헬기 비행·사격 재현도 고려

37년이 지난 5·18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 설립된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첫 공식 일정으로 13일 광주를 찾았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와 전일빌딩을 잇따라 방문한 조사단은 앞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 대기 등 5·18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한 특조위는 이후 헬기 사격 탄흔이 발견된 전일 빌딩 10층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관련기사 2, 3면

200여개의 총탄 흔적을 살펴본 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진실의 역사’를 새로 써가는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라며 “침묵의 카르텔을 진실을 향한 지혜와 용기로 담대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오직 진실규명이라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출범한 특조위는 주요 쟁점인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 대기에 집중하면서 미흡했던 지난 1995년 검찰 수사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원회의 조사를 다시 들여다 볼 계획이다.

또 희생자 암매장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3개월이라는 한시적인 기간이 주어진 만큼 향후 추가 진상규명을 위한 기초를 닦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계엄군 등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이나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하거나 불리한 내용 누락 등 사후 왜곡이나 변조는 없는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관련 자료들, 관련 증언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 조사, 실지 조사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상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의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월 단체에서도 기존 정부와의 관계를 거치며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며 의심을 할 수도 있다”며 “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조사관들의 활동을 믿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5·18 당시 광주교도소 암매장 문제에 대해서는 “진상규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자료와 사실이 확인된다면 정부에 건의해 조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핵심적인 발포명령자 규명에 대해 그는 “특조위가 수사 강제권이 없기에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과거 조사에서 미흡했던 것은 최고책임자만 집중했기 때문이며, 계엄군 지휘계통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 군과 정부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비밀문건도 절차를 거쳐 공개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특조위와 함께 전일빌딩을 찾은 군 조사팀 관계자들 역시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전일빌딩 10층의 탄흔을 연신 촬영하며 사격 각도를 가늠해보기도 했다.

육군 조사팀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조사가 착수되면 5·18 상황을 가정한 후 실제로 헬기를 띄워 사격이 이뤄진 정황을 재현해보려 한다”며 광주시 관계자와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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