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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추락' 현대차의 굴욕···하반기 회복할까

입력 2020.07.15. 06:05 댓글 0개
현대차 시총 1년새 9조 증발 10위로 하락
언택트·바이오에 상위권 내줘…주가도 횡보
증권가 "2분기 부진, 하반기 주가는 긍정적"
[서울=뉴시스]현대차 수소모빌리티+쇼 참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1년 새 10위까지 추락하면서 재계 2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조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28일 29조 9135억원)와 대비 9조원이 증발했다. 이로써 시총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321조1743억원), SK하이닉스(60조351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6313억원), 네이버(47조1436억원), 셀트리온(43조7204억원), 삼성전자우(38조7580억원), LG화학(37조6963억원), 카카오(30조1312억원), 삼성SDI(26조9557억원) 등에 이어 10위로 뒤쳐졌다.

시총 3위였던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바이오·언택트주가 치고 올라오면서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시총이 25조2128억원에 달했지만 3조5255억원이 줄었다. 따라서 시총 순위도 5위에서 10위로 5계단이나 내려갔다.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4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1위인 엔씨소프트(20조9002억원)도 10위 재진입을 넘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판매시장 축소와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우려로 현대차 주가는 폭락장이었던 3월19일 6만5900원까지 떨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3월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자사주 406억원 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는 9~10만원선을 회복하고 시총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뛰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성장주들의 돌풍에 밀려 다시 10위로 하락했다. 전날 종가는 10만1500원으로 현대차 주가는 9만원 후반에서 10만원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대자동차 그룹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72.34% 감소한 3424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를 밑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은 컨센서스보다 48.8% 낮은 1752억원을, DB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3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주가는 긍정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과 현대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회동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 논의는 향후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 모두 친환경차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고, 내년 상반기 새로운 전용 모델들의 투입으로 추가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하반기 실적과 주가 멀티플 개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면서 "2분기 실적 부진 예상에도 3분기부터 신차 효과를 통한 주요 시장 내 점유율 상승, 제네시스 판매 확대에 따른 내수와 북미 지역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등으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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