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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전문가와 시민들이 바로 역사죠"
입력 2020.07.14. 18:04 수정 2020.07.14. 18:04 댓글 0개철거서 재탄생까지 4년4개월 고스란히
100명이 넘는 전문가들 60여차례 회의
다양한 노력과 갈등 등 전 과정 담아
"전일빌딩245를 만들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회의만 60번을 넘게 진행했습니다. 치열한 토론 과정을 지켜보며 '이런 기록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담당 사무관으로서 하나의 의무처럼 느껴졌습니다"
1980년 오월의 목격자 '전일빌딩245'의 재탄생 과정이 '공간, 기억, 미래 전일빌딩 245'라는 이름의 백서로 묶였다. 여기에는 4년 4개월여의 시간과 100명이 넘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 회의 등 광주시민들의 다양한 노력과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등 전 과정이 담겨있다.
이 모든 과정에 정현윤(48) 광주시 문화기반조성과 문화시설기획담당의 설움과 고생, 보람의 눈물도 담겨있다.
전일빌딩245는 지난한 논란과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태어났다. 당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설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다가 부지 협소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전일빌딩 활용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철거 계획 등이 포함된 설계용역 과정에서 총탄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자문에 국과수에 요청,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245개의 흔적이 발견됐다. 설계용역은 전면 중단됐다. 전면 백지화로 원형보존 논란 속에 오월단체,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첨예한 토론이 이어졌다.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가닥이 잡힌 이후에도 안전성 논란, 임차인 퇴거문제 등 논쟁이 지난하게 이어지는 등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 전일빌딩 245다.
그 시작과 완성에 이번 백서를 발행한 정 사무관이 있다. 눈물 쏙 빼는 과정을 모두 거쳐오며 지금의 전일빌딩 245를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사무관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빌딩의 용도 구성에 너무 다양하고 강한 주장들이 나온 것"이라며 "이러다간 전일빌딩이 이도저도 아닌 공간이 될 것 같아 실무진 차원에서 5·18과 시민공유를 큰 키워드로 잡았다. 특정단체나 특정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칙 아래 진행된 리모델링 사업은 공간구성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최선의 이용객 동선과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박홍근 건축사를 총괄코디네이터로 한 전문가그룹과 40여회의 회의를 거쳤다. 이밖에도 지역 사회, 100명이 넘는 전문가집단, 실무회의, 자문회의 등 수많은 회의를 거쳐 전일빌딩 245가 만들어졌다.
그는 "전일빌딩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온 덕에 지금의 전일빌딩 245가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만큼 이런 기록을 시민과 공유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백서를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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