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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원효계곡 개방···하필 이 시기에?
입력 2020.07.14. 14:50 수정 2020.07.14. 16:53 댓글 0개코로나 취약 ‘3밀 공간’ 계곡 이용 논란
국립공원 “마스크 착용 등 감염차단 철저”
일부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계곡이나 물놀이장 등 여름철 3밀(밀폐, 밀접, 밀집) 공간을 한시적으로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원효사 계곡 일부 구간을 개방키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광주를 중심으로 감염병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주일 연장(16~29일)된 상황에서 계곡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코로나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도 무등산국립공원 측이 원효계곡 일부 구간을 한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키로 결정,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효계곡의 일부 구간을 오는 18일부터 8월16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개방 구간은 무등산의 대표적인 계곡이자 자연 그대로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원효계곡의 일부 구간(제철유적지 하단 ~인공폭포 1km, 풍암정 반경 50m)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계곡 입구에서 안전지킴터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용객을 대상으로 비접촉 체온 측정 및 자가 점검표 작성, 유사 증상자 격리 장소를 지정하는 등 탐방객 안전관리에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드론 순찰대와 특별단속팀을 이용해 불법 주·정차, 흡연, 취사, 야영, 수영, 오물 투기 등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강호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원효계곡 일부 구간 개방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이 발을 담구고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계곡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의 '탐방 거리 두기'는 필수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과 계곡, 수영장 등 밀집 공간에 대한 특별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광주시가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19 지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무등산국립공원 측이 집단 감염 위험성이 큰 밀접, 밀집 공간인 원효계곡을 이 시기에 개방키로 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류성훈기자 rsh@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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