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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검찰 "엡스타인 전 애인 보석 안 돼···해외 도피 우려"

입력 2020.07.14. 14:25 댓글 0개
맥스웰, 미국·영국·프랑스 여권 보유
"佛 도피하면 범죄인 인도 안 돼"
[엡섬=AP/뉴시스] 미국 검찰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계 거물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58)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맥스웰은 1994∼1997년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지난 2일 체포됐다. 사진은 1991년 6월5일 영국 서리주(州) 엡섬에서 열린 경마 대회에서 촬영한 멕스웰의 모습. 2020.7.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금융계 거물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매매 사건에서 포주 역할을 한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의 보석 신청에 검찰이 불만을 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13일(현지시간) "보석 이후 맥스웰의 해외 도피가 우려된다"며 법원에 보석 신청 기각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맥스웰을 체포하던 상황을 묘사하며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외곽에 위치한 맥스웰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탈주를 시도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맥스웰의 자산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은박지에 싸인 휴대전화를 발견했다"며 "이는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보석 요청 기각은 맥스웰이 이 사건의 모든 재판 절차에 출석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이다"며 "어떠한 보석 신청도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스웰이 프랑스 시민권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랑스 정부는 미국에 자국민 범죄인 인도를 하지 않는다"며, 만약 맥스웰이 프랑스로 도피한다면 합당한 벌을 내릴 수 없다는 주장도 했다.

맥스웰은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민권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맥스웰은 도피를 위한 강력한 동기가 있을뿐 아니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도망칠 수 있는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는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법원은 오는 14일 보석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10일 맥스웰의 변호인은 "수감 중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는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크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변호인은 보석금으로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제시하며 재택 감금을 제안하고, 보석이 허용되면 맥스웰은 미국, 영국, 프랑스 여권을 포기하고 뉴욕 자택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감시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맥스웰은 1994∼1997년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지난 2일 체포됐다.

그는 엡스타인과 교제하던 최소 14살 미성년을 유인해 성적인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렸다. 한 피해자는 "맥스웰이 유인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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