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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서 남부연합·노예제 옹호 인물 조각상 철거될 듯
입력 2020.07.14. 11:37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오는 22일 과거 남부연합(1861년부터 1865년까지 미국 연방에서 탈퇴한 동남부 11개주를 가리키는 용어)에서 일했거나 노예제도를 옹호했던 인물의 조각상을 의사당에서 철거하는 법안을 표결에 붙일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3일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이날 의회 내 흑인 의원 모임 블랙코커스(CBC) 소속 중진 의원 5명과 함께 발의한 이 법안의 심의 일정을 공개했다.
호이어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자 많은 일을 한 이들을 의사당에서 기라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 "역사적인 잘못을 바로잡고, 의사당에 동상이 전시된 사람들이 자유와 단결, 평등이라는 권리를 훼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호이어가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에 따르면 과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에서 일한 11명의 조각상은 물론 1857년 "흑인은 미국 시민이 아니다"며 노예제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렸던 로저 태니 전 연방대법원장 등 친(親)노예제 성향 인물의 조각상도 함께 철거된다.
특히 태니 전 대법원장의 조각상이 있던 자리는 1967년 미국 역사상 흑인 최초로 연방대법원 판사가 된 서굿 마셜의 조각상이 들어서게 된다.
CBC는 오랫동안 남부연합 관련 조각상을 의사당에서 철거할 것을 주장해왔지만 관철되지 못했다. 하지만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제도적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되면서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남부연합 기념물 보존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종 문제에 대해 극명한 대조를 드러내고자 제도적 인종차별 폐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지난달 하원 회의실에서 남부연합 출신 의장의 초상화를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연방 자산에서 남부연합 관련 상징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 지출 법안도 다음 주부터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이 법안은 군사시설 등 연방 산하 기관에 남부연합 관련 상징물을 철거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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