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KIA 홍상삼 "믿어준 만큼 보답해야죠."

입력 2020.07.14. 09:40 수정 2020.07.14. 09:40 댓글 0개
방출 시련 딛고 KIA서 제2 전성기
코치진 격려에 자신감 회복 맹활약
역투하는 홍상삼. 뉴시스

"믿어준 만큼 보답해야죠."

KIA 타이거즈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투수 홍상삼의 고백이다.

홍상삼은 두산에서 방출됐던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KI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5경기(14.1이닝) 동안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빼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시즌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공은 위력을 더해갔다. 그가 점수를 내준 것은 시즌 초반 3점이 전부다. 최근 10경기(8.2이닝)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그의 약점으로 꼽히는 제구력 문제는 아직도 존재한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볼넷이 많다. 그럼에도 홍상삼은 KIA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다.

그가 마운드에 서면 상대 타자들은 움츠러든다. 변화구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의 공은 일정한 곡선을 그린다. 그만큼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갈 수도 있지만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에게는 읽히기 쉽다.

하지만 홍상삼의 공은 종잡을 수 없어서 타자들이 곤란해한다. 몸에 맞는 볼을 의식하다가 타석에 바짝 붙기도 어렵고, 원하는 궤적을 노리다가 방망이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어서다.

홍상삼은 "내가 위태롭더라도 뒤에 (박)준표가 잘 막아준다. (박)준표 덕분에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나는 운이 좋았다. 운이 실력이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홍상삼이 KIA에서 이만큼 선전해줄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의 전성기인 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해가 2018년(4.30)이었다. 단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여러모로 염려됐다. 그러나 홍상삼은 이 같은 걱정을 깨끗이 씻어냈다.

홍상삼은 "KIA에 오게 됐을 때 이렇게 중책을 맡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등판하더라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났을 때, 투수들이 길게 던져줘야 할 상황에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치진들의 믿음 덕분이다. 평소 서재응 코치가 '폭투를 던져도 된다' '홈런을 맞아도 된다'는 등 어떤 공을 던져도 괜찮다고 격려해 줬다. 이것은 홍상삼에게 큰 위로와 함께 자신감을 심어줬다.

홍상삼은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폭투였다. 그런데 늘 코치님은 상관하지 말고 던지라고 말해줬다. 이것은 내게 엄청난 힘이 됐다"면서 "자신감이 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폭투도 나오지만 흔들리지 않고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만 경기를 이어간다면 홍상삼은 1군 잔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홍상삼은 겸손한 자세로 매 경기 임할 것을 다짐한다.

홍상삼은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으려는 것이었다. 내가 던질 수 있는지 없는지만 판단하고 싶었다"면서 "더 욕심부리고 싶은 것은 없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이대로만 계속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를 딛고 재기 스토리를 쓰고 있는 홍상삼의 활약상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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