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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빚 회수 부당사용한 새마을금고 임직원···이사회가 '면죄부' 논란

입력 2020.07.14. 09:37 댓글 0개
부실채권 회수, 이사회 사전 승인 없이 전액 포상금 잔치
중앙회 감사실 '비자금 조성 정황 적발→변상 요구'에 꼼수로 대응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의 모 새마을금고에서 수년 묵은 악성 연체 대출금을 회수해 전액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 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중앙회 감사에서 적발돼 변상 조치 명령이 내려졌지만 금고 이사회가 면죄부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전남 A새마을금고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규정을 위반한 포상금 지급과 부실 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 A금고 전 이사장과 복수의 임직원은 수년간 연체된 특수채권 1억700여만원을 회수해 전액을 성과급으로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 규정상 회수금 전액을 금고 자산으로 귀속시킨 다음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거쳐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일정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A금고는 이사회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고 회수금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도 모자라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부당하게 사용한 정황이 감사 과정에서 포착돼 '횡령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A금고는 또 무역업체 B사에 상가 건물을 담보로 설정하고 8억3000여 만원을 대출해 줬지만 B사가 관세청에 국세를 채납해 자산이 압류되는 바람에 대출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 한 상황에 처했다.

중앙회 감사 결과 A금고는 대출 과정에서 B사의 국세·지방세 완납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실행해 금고 자산에 손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규정 위반 사실을 정리한 '감사 보고서' 문건을 A금고에 전달하고 관련 임직원 4명에 대해 정직 4~6개월의 중징계 조치와 함께 금고 자산에 손해를 끼친 금액에 대해서는 비율대로 변상조치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A금고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앙회가 통보한 임직원에 대해 징계 절차는 승인한 반면 부당하게 사용한 특수채권 전액을 회수 조치하라는 중앙회 조치 요구를 사실상 묵살하고 꼼수로 응수해 중앙회와 마찰을 빚게 됐다.

A금고 이사회는 중앙회 측이 전액 회수해서 금고 자산으로 귀속시키라는 특수채권 1억700여 만원 중 600만원에 대해서만 회수 조치하고, 나머지 금액 전액을 임직원 포상금으로 인정해 주는 의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이사장이 중도에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보궐선거를 통해 지난 1월 취임한 A금고 현 이사장 C씨를 상대로 이 같은 이사회의 의결 결과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즉답을 피했다.

이사장 C씨는 "중앙회 감사 과정에서 전임 이사장 재임 당시 특수채권 회수금 부당 사용 건 등이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내부 문제를 외부에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금고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대해 중앙회 측은 이미 행위가 완료된 후에 이사회가 사후 의결을 통해 변상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은 규정 위반으로 해석했다.

중앙회는 감사결과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원상복구 요구서를 보낸 만큼 재차 부당 사용금액에 대해서 전액 변상 조치 통보를 할 방침이다.

중앙회 감사실 관계자는 "특수채권 회수금 부당 사용 건은 사실상 횡령으로 봐야 한다"며 "중앙회의 변상조치 요구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A금고 관계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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