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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찰기, 日 미군기지 집결 왜?···"역내 도발 징후 대응 가능성"

입력 2020.07.14. 08:24 댓글 0개
코브라볼, 13일 오키나와 가네다 미 공군기지 배치
조인트 스타즈와 컴뱃센트 정찰기도 배치·임무수행
[서울=뉴시스]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20.07.14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미군 정찰기들이 최근 주일미군 공군기지에 집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역내 도발 징후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민간 항공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지난 12일 미 네브라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서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미 공군기지로 이동한 것이 관측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에 특화된 대형 정찰기로, 미 공군이 단 3대만 실전배치해 운용하고 있다.이 정찰기는 2017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지난해 연말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했을 때도 가네다 기지에 전개돼 한반도 정찰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코브라볼’ 외에 8∼12㎞ 상공에서 지상 기지와 병력, 장비 등의 움직임을 정밀감시하는 E-8C ‘조인트 스타즈’ 정찰기도 지난 11일 미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지기에서 가데나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 공군이 2대 보유하고 있는 RC-135U ‘컴뱃 센트’ 정찰기도 지난 9일 남중국해에 이어 11일 한반도 동해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뱃 센트’ 정찰기는 지상에서 나오는 전자신호와 전자파를 수 백 km 밖에서 탐지할 수 있다. 2017년 북한 ‘화성-15형’ 미사일에서 나온 전자파를 포착해낸 것도 이 `컴뱃 센트’ 정찰기이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13일 VOA에 " 정찰자산들은 조기경보와 (적의) 잠재적 공격 및 작전의 지표가 된다"며 "만약 이 정찰기들이 한국 작전구역 내에 배치된다면, 북한의 어떤 활동에 대한 조기경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지역에서의 잠재적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 분석에 따른 대응이 (정찰기 배치의) 한가지 원인일 수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계에서 행해지는 미군 정찰자산의 "일상적 배치 활동의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다시 외교적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맥락에서 이번 정찰자산 배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한편 미국이 북한 관련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북한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전략적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이들 정찰기가 뛰어난 신호정보 분석 역량을 지닌 만큼 역내 출현 자체가 북한에 위험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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