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집트가 투옥한 유명 방송기자, 코로나19감염 사망

입력 2020.07.14. 07:27 댓글 0개
국제인권단체 언론이보호위원회(CPJ) 발표
"가짜 뉴스방송혐의" 모하메드 모니르(65) 사망
"코로나19 창궐에 투옥은 사형선고나 같아"
[ 카이로= AP/뉴시스] 카이로 시내의 한 병동에서 근무중인 이집트 제약회사의 연구원. 이집트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총 8만2070명, 사망자는 3858명으로 아랍권에서는 최악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카이로(이집트)=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집트 정부가 "가짜 뉴스를 방영했다"는 혐의로 체포해 감옥에 넣은 이집트의 유명 베테랑기자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13일 숨졌다고 국제 언론인 인권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 (CPJ.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가 밝혔다.

이 단체는 모하메드 모니르(65)가 재판을 받기도 전에 구치소에 임시 수감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병으로 쓰러진 뒤 석방되자 곧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널리 펴진 이집트에서 악명 높은 과밀 교도소에 투옥하는 것은 사형이나 마찬가지라고 이집트 정부를 비난했다.

이 단체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집트의 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서는 단기간의 구금이라도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기자협회의 디아 라슈완 회장도 페이스북에서 모니르의 죽음을 전하면서 그가 병원에 있던 마지막 순간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모니르는 퇴소후 카이로시내의 한 병원 격리병동에서 숨졌다.

모니르는 지난 달 이집트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카타르 소유의 방송국인 알자지라 TV방송에 출연한 뒤 체포되어 카이로의 토라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집트 정부는 2013년 국내 첫 민주선거로 당선되었으나 국민분렬을 초래한 무슬림 대통령 모하메드 무르시가 군사쿠데타로 축출당한 뒤에 알자지라 방송을 폐쇄했다. 이 방송이 이집트의 적들, 특히 무슬림형제단의 뉴스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모니라가 알 자지라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검찰은 그를 가짜 뉴스 유포, 테러단체와의 협력,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반정부활동 등의 혐의로 체포해 2주일 동안 재판전 예비 구금을 명했다고 당시 그의 변호사는 말했다.

이집트 재판전 구속과 구금기간은 이 처럼 애매한 혐의점 만으로도 몇 년씩 계속되기도 한다. 인권단체들은 이런 옥중 생활이 건강에 최악인 환경에서 이뤄지며 병이 나도 제대로 치료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고발해왔다.

이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이집트의 내무부는 아직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모니르 기자는 원래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하지만 7월 2일 교도소에서 풀려나온 뒤로는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었고 그는 자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투병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호흡곤란으로 숨을 쉬기 어려운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내가 만약 병원에 간다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는 산소가 필요해...누가 좀 도와줘,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나를 구해줘... 나는 너무 지쳤어.."라고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이집트 기자협회의 마흐무드 카멜 이사는 협회가 모니르에게 카이로 시내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을 구해주고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에는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2013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해 대통령직에 오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비판적 언론과 반대자들을 침묵시키며 수천 명을 감옥에 투옥했다.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이집트를 터키, 중국과 함께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

세계 인권단체들은 엘시시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이후 질병에 취약한 상태에서 감금되어 있는 수천 명의 정치범들을 석방하라고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은 오히려 반대인사 탄압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을 비판하는 수 많은 언론인들과 의사들을 체포하고 있다.

이집트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총 8만2070명, 사망자는 3858명으로 아랍권에서는 최악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유명 정치인으로 투옥된 정치범 알라 압델 파타의 여동생인 사나 세이프 활동가도 지난 주에 체포되었다. 이집트 교도소들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죄목이다.

그녀와 다른 여동생, 모친은 함께 교도소내의 코로나19 무방비상태를 지적하면서 투옥된 압델 파타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특히 교도소 내의 뉴스 봉쇄로 아무것도 모르는 재소자들이 교도소를 휩쓰는 코로나19에 희생될 우려가 크다는 점을 널리 알렸다는 것이 여동생 체포의 이유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국제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