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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형 5G폰 '내수 찍고 유럽 공략'..."삼성전자 적극 프로모션 필요"

입력 2020.07.14. 06:00 댓글 0개
中 내수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4월 V자 반등 이후 2개월째 하락
10대 중 6대가 5G폰...로컬 브랜드 출하 점유율 95.3% '역대 최고'
美제재 화웨이 유럽 공백, 샤오미·오포 등이 저가 5G폰으로 메꿔
"삼성전자, 가격 메리트 있는 제품 출시 및 적극적 프로모션 필요"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중국 6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4월 V자 반등세 이후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보급형 5G 스마트폰의 대거 출하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10대 중 6대 이상이 5G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형 5G폰은 유럽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 수요를 샤오미, 오포가 빠르게 흡수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중국산 불매운동이 겹치며 더욱 유럽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최초로 5G폰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을 노렸던 삼성전자에겐 또다른 위협이 되는 모습이다.

14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277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전월대비 15.2% 감소했다. 지난 4월 이연 수요 대응을 위한 출하 확대로 인한 V자 반등세 이후 2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5G 보조금 및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라 공급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실질 판매량의 회복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2분기 전체 출하량은 1억100만대로 전년비 -3%의 양호한 출하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7월 출하 증감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저가형 5G 스마트폰 공세로 중국의 5G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5G 스마트폰 출하는 6월 1751만대로 전월 대비 12% 늘었으며, 점유율은 61.2%를 기록했다.

총 24개 모델이 출시되어, 이달 출시된 스마트폰 모델 36개 중 67%에 달했다. 샤오미,화웨이, 오포 등 중화권 업체들이 저가형 5G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면서 로컬브랜드들의 출하 점유율이 95.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중국업체들은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 수요를 샤오미, 오포가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인도 내 중국 스마트폰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불안한 시장 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업체들은 400달러 이하의 중저가 비중이 55%에달하는 동유럽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민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공백 상태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인도 등의 타지역에서 경쟁했던 경험을 살려 주요 가격대를 분석해서 매력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5월 유럽CIS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32%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p 증가한 수치이다. 5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었을 당시 화웨이 제품군의 상당수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가진 삼성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볼 때 실질적으로는 화웨이의 공백을 삼성보다는 중국 업체들이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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