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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탈출한 '우산혁명 주역' 네이선 로, 영국 런던행

입력 2020.07.14. 00:59 댓글 0개
"목적지 런던 비행기 탑승...홍콩인들, 절대 포기 않는다"
中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하자 홍콩 떠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네이선 로가 홍콩을 탈출한 뒤 영국 런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로는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배낭과 작은 짐을 손에 들고 밤비행기를 탔다. 어떤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한 가지 만이 확실해 보인다. 내 목적지는 런던"이라고 밝혔다. BBC는 그가 언제 영국에 도착한 건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홍콩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분열되지 않았다. 반대로 우리는 다음 차례의 어려운 전투를 마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로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홍콩을 떠났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소재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언제 홍콩으로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국제 무대에서 홍콩 민주화를 위한 저항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언명했다.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 등과 함께 로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이끈 인물이다. 이들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자신들이 이끌던 데모시스토당을 해체했다. 각자의 전선에서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의도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보안법은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인 7월 1일 전날 밤 11시에 시행에 들어갔다.

보안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단속과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다. 사실상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조치다. 법은 국가분열, 정권 전복, 테러 행위, 외국과 결탁한 안보위협 등 네 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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