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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늦었지만 마스크 솔선수범...정부 입장은 '혼선'
입력 2020.07.13. 22:34 댓글 0개국무조정실장은 "의무화 필요 없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뒤늦게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쓰기를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착용 의무화 여부를 놓고는 정부 내에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의 구급대원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람들이 상점 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무화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일정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
존슨 총리는 "이번 위기 동안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해 놀라운 세심함을 보이면서 협력을 통한 바이러스 퇴치의 필요성을 이해해 왔다"며 "마스크 착용도 그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상호적인 일이다. 사람들도 가치를 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지역만 상점과 대중 교통 안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런던이 위치한 잉글랜드는 대중 교통 사용 시에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존슨 총리는 지난 10일 지역구 상점들을 둘러보면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상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그러나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상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 붐비거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착용을 장려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에서 나오는 서로 상충되는 조언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방해할 뿐"이라며 정부가 봉쇄 조치가 추가로 풀리기 전 조속히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태 초중반 마스크의 방역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착용 권고를 유보했다. 그러다가 5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곳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미 코로나19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은 뒤였다.
영국은 3월 말 취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6월부터 단계적으로 완화 중이다. 7월 12일 기준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4만4819명, 확진자는 28만960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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