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日 다르빗슈 "MLB 코로나 제대로 대응못하면 집으로"

입력 2020.07.13. 14:24 댓글 0개
"여전히 걱정돼"…코로나19 대처 미비하면 시즌 포기 의사
[메사=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다르빗슈 유. 2020.02.29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하면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모두가 옳은 대응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만약 그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나는 집에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3월초 기침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자 시범경기 등판을 스스로 취소하고 팀 동료들과 접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당시를 되돌아 본 다르빗슈는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클럽하우스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코로나19나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돼 클럽하우스에서 모두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MLB 각 구단이 이달 24일 개막을 앞두고 서머 캠프를 진행 중이다. 다르빗슈도 컵스의 서머 캠프에 참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된다"며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모두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모두가 걱정을 안고 있는데도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나도 시즌을 치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코로나19 대응이 제대로 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다르빗슈도 미련없이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르빗슈는 MLB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일본에서 항상 마스크를 썼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말했다.

다르빗슈가 일단 시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컵스도 전력 누수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로스 감독은 아직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르빗슈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로스 감독은 "다르빗슈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가 믿고 있는 투수"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