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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앞둔 배상문 "내 성적 나도 궁금…군 경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입력 2017.09.13. 16:08 수정 2017.09.13. 16:19 댓글 0개
전역 후 신한동해오픈 통해 복귀 신고식…대회 통산 3번째 우승 정조준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군복무다. 2년 가까운 시간을 사회와 단절돼 엄격한 군율 속에 보내야 한다.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지만 그렇게 자신과 독대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한 층 성숙된 자신을 만나게 된다.

필드 복귀를 앞둔 한국 남자골프 간판 배상문(31·캘러웨이)에게도 군복무는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배상문은 14일 인천 서구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을 통해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배상문은 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아직은 짧은 머리카락이 '프로' 배상문보다는 '병장' 배상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상문은 "너무 설레고 기대되는 한주가 될 것 같다"며 "사실 이번 주 성적이 나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2년 만의 대회 출전이자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은 3년 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에 앞서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2연패를 한 '신한동해오픈'을 복귀 무대로 정했다.

전역 후 매일 같이 연습에 전념했다는 배상문은 "전역한 지 아직 한 달이 안됐는데 매일 집에서 자면서 훈련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 일과는 연습이 주였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매일 하고 있다. 대회 출전 결심 이후 준비를 많이 했고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군대에 있는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휴가를 나와서야 연습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만큼 골프가 간절했고, 필드가 그리웠다.

배상문은 "입대 후 5개월 만의 첫 휴가를 나가서 필드에 나갔을 때 들뜨고 좋았다"며 "이번에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배상문은 군대에서 보낸 시간들이 소중했다면서도 군대에 있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역"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등병 때에도, 일병 때에도, 심지어 전역 전날에도 '전역'이 가장 하고 싶었다"며 "전역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기분이 새롭다. 골프도 치고 싶었고, 운전하는 것, 집에서 잠자는 것 등 일반인이 하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PGA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은 2년 간 투어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정규 투어 출전이 힘들 수도 있었지만 PGA 측의 배려로 1년간 시드 유예를 받았다.

다음달 PGA 투어에 복귀할 예정인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군대에 간다고 시드를 유예해준 적이 없었는데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훨씬 더 여유와 자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예비역 배상문은 그간 골프가 간절했던 만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군복무가 앞으로의 골프 인생에 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골프를 계속하면서 안 될 때도 많았지만 군복무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한층 강해졌다"며 "이런 것들이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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