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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파우치와 결별?···흠집내기 '총력전'

입력 2020.07.13. 10:29 댓글 0개
코로나19 대응 잘못 지적 계속에 과거 잘못 거론
"공중보건이라는 좁은 관점으로만 국익 판단"
[워싱턴=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미국 '코로나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0.04.1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백악관이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신용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 잘못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계속하는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NBC 뉴스에 "여러 백악관 관계자들이 파우치 소장의 많은 잘못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는 지난 1월 파우치가 코로나19에 대해 "중대한 위협이 아니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 3월 파우치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말한 것 등 코로나19 발생 초기 파우치의 발언 들을 잘못으로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이 파우치가 코로나 19와 관련해 잘못 전망했던 발언들을 모은 리스트를 만들어 12일 언론사에 제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파우치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과거 발언들 중 상당수는 그러나 당시에 가용한 최상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태스크포스(TF) 위원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도 파우치와 같은 발언들을 되풀이했었다.

미군의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이날 CBS뉴스에 "더 많이 알게 되면 권고 사항을 바꾼다. 미군 역시 권고사항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파우치에 대한 공격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계속 급증하는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증가보다는 검사 증가의 결과라고 거듭 평가절하해 왔다. 플로리다주는 12일 1만5000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시작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로도 지난 10일 최초로 7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의 잘못이라고 제시한 발언 목록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반대자들에 대해 언론에 자료를 배치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NBC 방송은 지적했다.

백악관은 12일 파우치에 대한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파우치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파우치의 신용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는 파우치 소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파우치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6월2일 이후 직접 본 적이 없으며 적어도 두 달 동안 직접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그레이 TV의 그레타 반 서스턴에게 "파우치가 실수를 했다"면서 "나는 그와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의 또 다른 멤버인 브렛 지로이어도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서 파우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며 파우치 비난에 힘을 보탰다. 지로이어는 "파우치 소장을 존경하지만 그가 100% 옳지는 않으며 또 그가 반드시 모든 국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는 매우 좁은 공중보건 관점에서만 그것(국익)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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