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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육장관 "CDC 개학 지침? 융통성 있게 적용"

입력 2020.07.13. 09:32 댓글 0개
디보스 장관 "개학 위험하다는 데이터 없어"
펠로시 하원의장 "교육장관 발언, 직무유기"
[워싱턴=AP/뉴시스]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육부에서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발언 중인 모습. 2020.07.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대로 발생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학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개학 관련 지침을 다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디보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개학 관련) CDC 지침들은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적용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개학 시 책상 간 6피트(1.82m) 거리를 두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급식실이나 운동장 등 공용 공간은 폐쇄하고 필요한 경우 플라스틱제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디보스 장관은 "학교로 돌아가는 게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시사하는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은 학교에 있어야 한다. 배워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서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핫스폿(집중 발병지)에서 학교 상황에 따라, 사례별로 다뤄질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열지 않으면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디보스 장관은 "돈을 빼앗고 싶은 마음은 없다. 사실, 우리는 개학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가을 개학을 추진하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최근 까다로운 개학 지침을 바꾸라고 CDC를 압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CDC의 학교 지침은 필수요건이 돼야 한다면서 디보스 장관의 발언을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선생님도, 부모도, 아이들도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1719명 늘었다. 전날에는 신규 확진자가 7만1787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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