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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악 실적 기록한 정유업계, 2분기도 어렵다
입력 2020.07.12. 07:43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정유 4사는 영업손실 4조3775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 GS칼텍스는 1조318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20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번 돈을 모두 날리고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을 보게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의 예상 실적을 종합해보면 SK이노베이션이 3000억원대, 에쓰오일이 800억원대 적자를 예상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적자폭은 줄어들지만 적자는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유 업계는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에 시달렸다.
2분기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럴 당 10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 당 40달러선까지 회복됐다.
지난 1분기 정유 4사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놓은 유가를 싸게 팔아야 해 손해를 본다.
다만,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주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이달 첫째주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보이고 있다. 통상 국내 정유사는 배럴 당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손해를 감수하고 공장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19로 대규모 거래처인 항공사들의 국제 운항이 중단된 상태인데다, 재확산 우려까지 겹쳐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며 재고평가손실은 줄겠지만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적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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