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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 보안법 위반 경고 속 입법회 예비선거 실시
입력 2020.07.11. 22:46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홍콩 야권 범민주진영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위협에도 불구하고 11일(현지시간) 입법회 예비선거를 시작했다.
CNA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진영은 이날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입법회 예비선거를 개시, 오후 6시 기준 13만7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경찰이 투표를 돕는 여론 조사원을 급습한 지 몇 시간 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역의 비공식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유권자는 "홍콩보안법을 보면 얼마나 많은 민주진영 후보가 입법회 본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정부에 의해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홍콩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것을 정부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은 이날 정오 투표소 개장을 앞두고 "홍콩인들이 절대 중국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에 알리는 우리의 첫 예비 선거"라며 "전 세계가 홍콩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예비선거 추진이 홍콩 보안법에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콩 정제 및 내륙사무국장 에릭 창이 지난 9일 "예비선거를 조직하는 행위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조종하고 개입하려는 의도"라며 "홍콩 선거법과 홍콩보안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비 선거 관련 여론조사업체 1곳은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 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9월 입법회 본선거를 앞두고 실시하는 예비선거로 12일까지 진행된다.
범민주 진영은 국회의원격인 입법회의원 본선거에서 35석을 더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보 난립을 막고 표를 집중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 예비선거를 도입했다.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주역 베니 타이 홍콩대 법대 부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지난해 말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선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입법회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여파, 홍콩 보안법 등의 영향으로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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