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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전 진실 찾기 나선 5·18특조위 광주 첫 방문

입력 2017.09.13. 15:18 수정 2017.09.13. 15:50 댓글 0개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헌화·분향 참배
이건리 위원장 "정의를 정의라 선언해야"
헬기사격 탄흔 간직 전일빌딩 현장 방문

【광주=뉴시스】구용희 배동민 기자 = 37년 전 광주의 진실찾기에 나선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거짓을 몰아내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조위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에게 헌화·분향했다.

이어 5·18 첫 희생자로 기록된 김경철 열사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자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1980년 5월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묘역,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묘역 등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짓을 몰아내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며 "37년 전 돌아가신 그 분들의 고귀한 뜻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부터 오월영령들의 뜻처럼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며 "특조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거짓을 몰아내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 앞으로 언론과 광주 시민단체, 5·18단체도 함께 참여해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 암매장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진상규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방부와 정부에 (조사할 수 있도록)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헌화·분향에 앞서 특조위원장은 민주의 문 방명록에 '불의를 불의라, 정의를 정의라고 명확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불의와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실을 제대로 세워 나가겠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고귀한 뜻과 진실의 역사를 후세에 남기겠습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주묘지에는 특조위원장을 비롯해 김성 전 광주일보 차장, 안종철 5·18국정과제 실행추진위원장, 최해필 전 군항공작전사령관, 이장수 변호사, 김칠준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강희간 예비역 공군준장, 최영태 전남대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참배를 마친 특조위는 곧바로 1980년 5월 헬기사격의 탄흔이 남아 있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으로 이동했다. 특조위 출범 뒤 첫 현장 방문이다.

3차례에 걸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5·18 당시 전일방송 영상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의 공간으로 쓰이던 10층 내부 기둥과 바닥·천장 등지에서는 177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헬기 사격에 의한 탄흔이라고 결론내렸다.

일부는 기관총 난사로 보이는 방사형 탄흔으로 조사됐다. 이후3·8·9·10층 외벽에서도 최소 5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현장을 둘러본 특조위원장은 "지난 1989년도 청문회, 1995년 검찰, 2005년도 과거사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사실을 조사했지만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문건들이)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이나 유리한 내용만 작성하거나 불리한 내용을 기록하지 않았는지, 사후에 왜곡하거나 변조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자료와 증언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조사, 실지 조사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오직 진실 규명이라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과 글로만 봤던 국가 폭력의 현장을 직접 찾은데 대해서는 "침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조위는 이후 전일빌딩 인근의 5·18기록관을 찾아 5월 단체 관계자 등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등이 참석했다.

김 부상자회 회장은 "이번 기회에 그 동안 밝혀지지 않은 역사를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조위는 이들을 만나 위원회 조사활동에 바라는 요구사항을 듣고, 조사대상 사건에 대한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요청했다.

특조위는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함에 따라 설치됐으며,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

특조위 산하에는 조사활동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실무조사지원단이 설치됐으며 조사지원팀, 헬기사격조사팀, 전투기출격대기조사팀 등 3개 팀이 구성됐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특조위와 별개로 전문가와 언론인·법조인 등으로 위원회를 꾸려 별도의 조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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