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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도 집에서···유통업계 본격 지갑 공략

입력 2020.07.11. 06:00 댓글 0개
오는 16일 초복 보양식 수요↑
코로나 사태로 외식 줄어들 듯
마트·편의점 등 집 보양식 준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매년 복날이 다가오면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집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체력 관리를 위해 보양식을 찾은 이들이 만든 모습이다.

올해 초복(初伏)은 이달 16일로 닷새 앞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예년만큼 많은 이들이 보양식을 파는 식당에 몰려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유통업계는 각종 보양 관련 식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대형마트는 전복·장어 등 보양 수산물을 대량 확보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달 중순에 고창에서 키운 토종 민물 장어와 완도 활전복 등 수산물 40톤(t)을 들여왔다. 홈플러스도 바다 장어, 민물 장어, 전복 등을 초특가에 내놨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활전복만 50톤을 준비했고, 미국산 소고기 인기 부위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가 코로나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보양식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5월 장어·전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147.5%, 110.4% 더 팔렸다. 이같은 매출은 지난해 7~8월보다 각 10.1%, 21% 높은 매출이다. 7~8월엔 보양식 매출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양식 판매와 관련이 적어 보이는 편의점도 올해는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여파와 1인 가구 증가가 반영된 변화라는 분석이다. 마켓컬리가 지난 9일 발표한 보양식 관련 설문을 보면 응답자의 95%가 보양식을 먹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상황과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편의점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마트24는 매콤오리불고기, 비비고 반계탕, 하림 반마리 삼계탕, 훈제 오리&쭈꾸미 볶음을 준비했다. 지에스(GS)25는 오리덕에든든한도시락, 계든든한매콤찜닭, 계든든한초계국수 등을 선보였다. 씨유(CU)는 오리를 활용한 요리가 담긴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도 보양 식재료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16일까지 초복 행사를 연다. 각종 닭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생닭과 삼계탕·백숙 재료,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정 간편식도 준비했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거나 손질이 복잡해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없었던 해신탕·민어 등 보양식 메뉴도 모둠 세트나 간편식으로 선보인다.

살아서 집까지 배송되는 전복은 6000원대에, 삼계탕용 생닭은 2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티몬은 통영 당일 조업 돌문어, 완도 활전복 등을 특가에 무료배송한다. 티몬이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집에서 보양식을 먹겠다고 답한 비중이 5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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