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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40년 인연 이어온 文대통령···조화 보내 애도
입력 2020.07.10. 14:44 댓글 0개文대통령, 2014년 재선 도전 박원순 '동반 산행' 지원
2017년 치열한 대권 주자 경쟁…文 "앞으로도 동지"
정권 출범 후 아세안 특사 임명…박원순계 대거 임용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오후에 조문 예정
[서울=뉴시스] 안채원 홍지은 기자 =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같이 합격해 2년 후인 1982년 사법연수원 제12기로 함께 수료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박 시장보다 세 살 많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12기 합격자는 141명이다.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들 간의 유대감이 좀 돈독한 편"이라며 12기와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박 시장은 서울에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시민단체와 민변활동을 통해 연을 이어왔다.
정치 입문은 문 대통령이 빨랐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2002년부터 정치에 발을 디뎠다.
박 시장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1년, 당시 안철수 교수의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로 그해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정치 인생에서는 더 많은 접점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을 전격 지원했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박 시장과 동반 산행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 두 사람의 사법연수원 시절 졸업식 때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당 내부서 대권을 놓고 경쟁했다. 박 시장은 당시 문 대통령을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언급하며 각을 세웠다. 결국 박 시장은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가 된 후 박 시장을 찾아 "지금까지도 동지였고 앞으로도 동지"라고 말했다. 박 시장도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과거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희는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고 앞으로도 동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박 시장은 여러 인터뷰에서 경선을 앞둔 당시 문 대통령을 향한 발언은 실수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정권 출범 이후 둘은 연대와 지지 관계로 자리매김했다.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을 아세안(ASEAN) 특사로 파견하는 등 굳은 신임을 보여왔다. 또 임기 초반 인사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며 탕평 인사를 이어왔다.
지난달 23일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가 문 대통령과 박 시장간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는 박 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오후에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red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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