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 본 5·18특조위 "국가폭력 현장···정말 침통하다"

입력 2017.09.13. 14:53 수정 2017.09.13. 15:03 댓글 0개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사진과 글로만 봐왔던 국가 폭력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봤습니다. 정말 침통합니다."

1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 1980년 5월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100여개의 총탄이 벽과 천장에 박힌 이 곳에서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일정이 시작됐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특조위원으로 참여한 김성 전 광주일보 차장, 안종철 5·18국정과제 실행추진위원장, 이장수 변호사, 김칠준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최영태 전남대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교수와 함께 총탄 자국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최해필 전 군항공작전사령관과 강희간 예비역 공군준장을 비롯해 이날 동행한 군인들도 사다리를 밟고 올라 천장에 박힌 총탄 자국을 살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3차례에 걸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전일빌딩 10층 내부 기둥과 바닥, 천장 등에서는 177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헬기 사격에 의한 탄흔이라고 결론내렸다.

일부는 기관총 난사로 보이는 방사형 탄흔으로 조사됐다. 3·8·9·10층 외벽에서도 최소 5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헬기 사격과 관련된 설명을 듣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짓던 이건리 위원장은 "천장 안에서 탄환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는 이내 "가족 중에 헬기 조종사가 있어 헬기 사격에 대한 상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탄환이 없다고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분 동안 헬기 사격 탄흔을 살펴본 김 위원장은 1층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침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과거의 역사이지만 현재도 살아 있다. 우리가 해야할 역할을 확고하게 인식하게 됐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머뭇거림없이 나아가겠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guggy@newsis.com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