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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미포함 항체조사서 '깜깜이' 환자 4천여명···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20.07.10. 05:30 댓글 0개
항체 검사 양성률 0.033%…국내 인구 대입시 확진자 1만7088명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1만3293명, 방역망 외 3794명 존재 가능
대구·경북 지역 양성률 높을 듯…향후 '깜깜이' 규모 더 커질수도
[AP/뉴시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항체 조사에 따르면 양성률이 0.033%다. 이를 국내 인구와 현재까지 확진자로 치환해 계산하면 '깜깜이' 확진자가 3794명에 달한다. 이 사진은 미 국립보건원이 올해 2월에 환자에게서 채취해 촬영한 샘플이다. 2020.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 조사에서 양성률이 0.03%로 나오면서 결과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깜깜이' 확진자가 4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해졌다.

이는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대구와 경북 지역이 제외된 수치여서 향후 추가 조사에 따라 '깜깜이' 확진자 추산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55건의 항체 검사 중 양성은 단 1건이다.

이번 조사는 매년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영양상태를 조사하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사용했던 잔여 혈청 1555건과 서울 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의 검체를 통해 실시됐다.

3055건 중 1건이 양성이면 비율이 0.033%다. 이를 우리나라 인구 5178만579명(2020년 기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으로 환산하면 1만7088명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의 경우 체내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중화항체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특성 중 하나가 '무증상'이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설령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방역망에서 확인되기가 어렵다.

일반인 항체가 조사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일반인 중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1만3293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대비 0.026%다. 이번 항체 조사를 신뢰할 수 있다면 3794명의 확진자가 방역망으로 걸리지지 않은 채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다고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조사는 2~3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까지 포함해 항체 검사를 했을 경우 이날 중간 발표한 0.03%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그만큼 '깜깜이' 확진자도 더 많아지는 결론이 나온다.

항체가 조사 결과 양성의 비율이 높다면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해외에서 실시한 항체가 조사에서는 스페인 5%,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의 값이 나왔다.

다만 일부 지역에 국한돼 조사가 진행됐고 검사량 자체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한 차례의 중간 결과를 갖고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 규모를 얘기하는 것은 신뢰성있는 결과 도출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대상자를 확대해 항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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