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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강한데 상당수 무증상··· 불안한 'n차 감염'
입력 2020.07.09. 17:25 수정 2020.07.09. 17:32 댓글 0개'조용한 전파' 위험 매우 높은 상황
"최고의 백신은 적극적인 방역 동참"
전파력 매우 강하다고 알려진 GH형 바이러스가 광주를 휩쓸며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지 단 13일만에 누적 확진자가 110명을 돌파했다. 연일 새로운 진원지를 중심으로 한 'n차 감염'이 추가 확진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철저한 수칙 준수 당부와 함께 강력한 행정조치를 예고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4명이다. 광륵사발 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에만 111명이 추가됐다.
해외유입자 3명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인 등을 제외하면 107명 모두 지역사회 집단감염자다. 현재까지 드러난 감염경로는 금양오피스텔, 일곡중앙교회, 광주사랑교회, 광주고시학원, 광륵사 등이다.
최초 대전 방문판매업체를 접촉한 37번째, 83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금양오피스텔을 진원지로 34번째(광륵사), 45번째(제주여행), 46번째(요양병원), 48번째(광주사랑교회), 92번째(광주중앙교회) 등 종교단체, 의료기관, 목욕업체 등으로 확산 노출되며 감염자를 양산한 것이다.
최근까지 감염고리가 확인되지 않았던 광주고시학원 집단감염도 결국 금양오피스텔→광주사랑교회→SM사우나에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일 끊기지 않는 감염고리가 2차, 3차 등 'n차 감염'을 일으키며 전방위적 지역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더 문제는 '조용한 전파자'다. 최근 격리가 해제된 2명을 제외한 109명 확진자 대부분은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중증과 중등증은 각각 2명, 3명에 그친다. 나머지는 무증상 혹은 경증이라는 분석이다.
GH형 바이러스라는 강한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광주의 상황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주시와 방역당국은 전수조사에 방점을 찍었다. 집단감염이 확인된 거점을 중심으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이 여파로 최근 13일간 광주에서 진행된 검사 건수만도 1만2천여건에 달한다. 평소 대비 3배가 많은 수준이다.
7일부터는 광주 관내 252개 고위험 사회복지시설·의료기관 2만8천220명의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선제적 전수 검사도 시행됐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이날 광주시와 시의회, 교육청, 경찰청, 5개 구청, 의사회와 간호사회, 민관공동대책위, 감염병관리지원단의 공동명의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을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상당수가 무증상이며, 전파력도 매우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청되고 있다"면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바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급속한 감염확산은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바이러스가 턱 밑까지 와 있다는 위기와 경각심을 갖고 불요불급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 최고의 백신은 적극적인 방역 동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하 소재 고위험시설 중 밀폐·밀집·밀접 공간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조치 발동과 함께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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