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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첫 확진자가 공무원인 곳은 영암이 처음"
입력 2020.07.09. 15:03 댓글 1개사무실·식당·업체 등 연쇄 '문닫음' 안내문 부착
[영암=뉴시스] 류형근 기자, 김혜인 인턴기자 = "코로나19 확진 지역 중에 공무원이 가장 먼저 감염된 곳은 영암이 처음인 것 같아 한심스럽네요"
공무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영암군청을 비롯해 면사무소 등 관공서가 폐쇄되는 등 지역 전체가 침체에 빠진 모습이다.
급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광주에서 군청을 찾은 민원인은 허무하게 발길을 돌렸고 군청 앞의 법무사·건축사·꽃집 등 일부 업체는 "업무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문을 닫았다.
한 건축사무소는 "군청 잠정폐쇄로 인해 이번주 영업쉽니다"라는 안내문을 입구에 걸어 놓았다.
또 다른 법률사무소는 "문을 닫지 못하는 대신 방역이라도 철저히 해야겠다"며 사람 손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문 손잡이를 중심으로 소독약을 뿌리고 마른 수건으로 닦기를 반복했다.
영암읍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민은 "민원인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면서 공무원들은 쓰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하다 감염 됐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공무와 상관 없는 일로 감염된 것도 모자라 지역 사회 전체를 마비시켰다"고 성토했다.
실제 이날 영암군청 주변은 주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고 곳곳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금정면사무소는 폐쇄 됐지만 여파는 노인들이 많이 찾는 병원까지 미쳤다.
한 병원은 "환자들이 폐쇄를 모르고 찾아올 것 같아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당분간은 병원 운영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영암 전체가 침체에 빠지는 사이 영암보건소 앞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공무원들로 가득찼다.
2명의 확진 공무원 가족이 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 직원 전수검사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으로 700여명의 공무원과 가족, 접촉자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1m 간격을 유지한 채 100m 이상의 긴줄을 만들었다.
오전 9시에 영암보건소 앞에 도착한 공무원은 "2시간이 지났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여고생은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고 엄마가 면사무소 직원이라 검사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영암지역은 확진자가 없어 긴장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와서 불안하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긴줄을 본 주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 중에 공무원이 가장 먼저 감염된 곳은 영암이 처음일 것이다"며 "공무원들이 먼저 철저하게 방역을 해야 한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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