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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방명록에 새긴 진실규명 굳은 의지 '거짓 몰아내겠다'

입력 2017.09.13. 13:57 수정 2017.09.13. 14:35 댓글 0개
공식 출범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13일 광주를 방문,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참배하고 '헬기사격과 전투기 광주 폭격 대기' 조사를 위한 첫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건리 특조위원장이 민주의문 방명록에 남긴 추모글.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단단히 마음을 잡고 오신 것 같습니다."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방명록에 적힌 7줄의 글은 37년 동안 감춰졌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이날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한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은 방명록에 '불의를 불의라, 정의를 정의라고 명확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불의와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실을 제대로 세워 나가겠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고귀한 뜻과 진실의 역사를 후세에 남기겠습니다'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2009년부터 민주묘지에 근무하며 추모객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한 직원은 "여태껏 봐온 글 중 가장 길었다. 무엇보다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5월 정신을 이어받아 계승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특조위원장으로서 이곳에 왜 왔는지, 또 본인이 어깨에 짊어진 사명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준 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민주묘지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등이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했다.

추 대표는 '5·18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안 대표는 '숭고한 희생, 가습 속에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하 의원은 '5·18 광주 아시아 인권 메카로'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도 장관이 '그대들은 가시고 저는 남았습니다. 제가 남은 이유를 잊지 않는 것, 그게 제가 살아 있는 이유임을 기억합니다'라며 비교적 긴 글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37주년 5·18기념식에 참석,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올해 4월 대선 후보 시절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멸사봉공(滅私奉公)'의 두 번째 한자를 '死(죽을 사)'로 잘못 적기도 했다.

민주묘지 한 관계자는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면 그 길이와 상관없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곳에 왔는지를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여태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왔다. 특조위원장의 다짐처럼 5·18 진상규명을 시작으로 불의와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실이 바로 선 나라가 되길 바란다. 굳은 각오와 결의를 느낄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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