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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존심과 자존감
입력 2020.07.09. 11:05 수정 2020.07.09. 11:06 댓글 0개최근에 대학병원 인턴선생들의 교육을 위해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제 갓 의사가 된 선생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고민을 하다, 수십년 전 나의 인턴, 레지던트 생활은 어땠는지를 추억해보았습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여 치과의사가 되고 개원을 하여 치과원장이 되고, 지금 치과대학의 교수가 되어서 까지의 시간을 되짚어보면, 레지던트 때가 가장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도 많이보고 실제 환자를 치료하면서 갑작스럽게 임상지식이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학생 때와는 천지차이다 보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런 자신감속에서도 젊은 의사이다 보니 왠지 직원들이나 환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일도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저의 제자들인 레지던트들도 병원에서 환자와 치료에 대한 문제로 인한 분쟁보다는 말투나 태도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처음에는 작은 불만을 표현했던 것이 본질을 떠나 큰 다툼이 되어 힘들어 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자존심은 강하고 자존감이 낮을때 타인과 다툼이 일어나고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어떻게 다를까요?
두 가지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는 같지만 그 마음이 누구로부터 결정되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있습니다. 자존심은 상대라는 대상이 있을 때 성립이 됩니다. 내가 상대보다 잘 났다는 마음, 상대보다 더 나아보이고 싶은 마음, 상대로부터 나의 품위나 가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즉, 타인과의 비교나 타인에 의한 평가에서 나오는 마음입니다.
반면, 자존감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관계없이 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마음, 자신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모습 뿐 아니라 단점이나 부정적인 모습 또한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쉽게 상처를 받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스트레스나 상처를 잘 받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는 사람들의 특성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남의 말에 잘 휘둘리고, 책임지는 것을 주저하며, 남에게 의존하여 자기주장이 낮은 반면에,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성취감이 높으며, 잘못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존감은 오만함이나 거만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내가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감추려 하지 않고 '모른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잘못이나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누가 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므로 배움과 인내를 통해 실력을 갖추려 노력합니다. 실력이 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커집니다.
인간은 사회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며 자존감을 키울 때 타인에 대한 사랑과 감사도 함께 성장합니다.
- [건강칼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 늦지않게 관리하세요 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서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른다.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빈도가 높은 편으로 우리 몸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무릎관절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걷거나 달리는 등 보행 시에 자주 쓰이는 것은 물론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즉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유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무릎 골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관절이 받는 부하가 상당히 감소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강직을 개선해준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보통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무릎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등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피해야 한다.이렇게 해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자꾸 좁아지고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골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골관절염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고강열 광주선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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