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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사망률 낮아"···파우치 "거짓된 안일"

입력 2020.07.08. 10:41 댓글 0개
美언론들도 트럼프 발언 정정
파우치 "전국적 백신 의무화는 안 할 듯"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23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회에 출석한 모습. 2020.06.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된 안일함(false complacency)에 빠지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민주당 더그 존스 상원의원과 함께 진행한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더 낮은 사망률로 위안을 삼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배우 위험하고 나쁜 것들이 많다. 잘못된 안일함에 빠져들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의 비판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안일한 상황 인식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바로 잡았다.

CNN은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세계 최하위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제한된 검사와 무증상 등으로 통계가 정확하진 않지만 최소한 피해가 가장 큰 20개국 중 14개국은 미국보다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힐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뉴욕주가 (전 세계적으로 최대) 확산지가 됐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감소하고 있다. 여러 주(州)가 신규 확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사망률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발병 후 몇 주가 지나야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사망률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확산은 비교적 증상을 보이지 않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노년층이나 어린아이 등에 2차 전파될 경우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파우치 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별기관이 백신(접종)을 지시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적인 수준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스스로 건강을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엔 반(反)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적 정서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백신에 대한 진실을 사람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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